다모아...

[스크랩] 길

그래나야 2007. 7. 2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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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그대는

흙먼지 날리는 신작로를

걸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가끔 지나가며 먼지를 일으키는 버스를 향해

눈을 흘기며 못마땅해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비고인 웅덩이에

지나가는 차가 튀긴 흙탕물에 옷이 더럽혀져

불쾌해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대는

서낭당 고갯길을 올라

돌멩이로 탑을 쌓은적이 있으신가요?

논두렁 밭두렁 풀섶을 헤치며

온갖 야생화가 흐드러진 자태를 보고 자연의 오묘함을 느껴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사시사철 변화무쌍한 오솔길을 누구와 걸어 보셨나요?


아스라이 멀어져간 옛 추억이 그리워지면

산에 올라 임도(林道)를 거닐면서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바람에 한들거리는 미루나무 잎사귀가 없어도

소달구지 끙 끙 대는 정겨움이 없어도 마냥 좋기만 합니다.


길은 

오로지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길은

사람들의 편리함으로 덮히고 회색으로 깔아지고

그 위로 바쁜 일상(日常)들이 물결처럼 쉼없이 흘러가고.....

그러다가는 

다리를 만납니다.

돌아올 수 없는 기나긴 여정의 피안의 길


다리를 건너 돌아오지 못하는 님이시여!~ 

길의 아름다운 추억과 아프고 슬픈 추억들이 범벅이 되어 어우러져

고스란히 아름다움으로 승화(昇華)하게 하옵소서!~


너무 슬퍼하지 마시옵소서!~

그길은 그님도 걸어 오고 있을테니까요


                                                                 꺽지바우.

출처 : 길
글쓴이 : 꺽지바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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